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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리 및 멘탈케어

포기하려다 다시 시작한 이유

by 심리 및 멘탈케어 2025. 10. 25.

모든 게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날이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았고,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, 정말 이 길이 맞는지조차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이 식어가던 어느 날, 문득 ‘이제 그만둘까’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버틸 이유를 찾지 못한 채,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졌다 그때의 나는 이미 마음속에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.

 

포기하려다 다시 시작한 이유
포기하려다 다시 시작한 이유

 

포기의 순간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, 그냥 내 안에서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았고,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지쳐 있었다 하루하루를 버티느라, 늘 괜찮은 척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포기한다는 건 어쩌면 편해지는 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, 마음 한구석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았다 무언가 미세하게 걸리는 감정이 있었다 ‘정말 이대로 괜찮을까’라는 질문이 나를 붙잡았다.

며칠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냈다 TV를 틀어놓고 멍하니 있다가도,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멈춰 있는 기분이었다 그때 작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“포기해도 괜찮지만, 정말 끝내기 전엔 한 번만 더 해봐” 별 의미 없는 말처럼 보였지만 이상하게 그 문장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‘한 번만 더’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 안의 작은 불씨를 건드렸다 나는 스스로에게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약속했다 이번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자고.

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게 갑자기 잘 풀리진 않았다 오히려 더 느리고 더 조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음가짐이 달랐다 예전에는 두려움이 앞섰고, 실패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차피 한 번은 무너져봤으니까 더 잃을 것도 없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조급함 때문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작은 배려, 나를 응원해주는 말,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같은 것들 그런 작은 것들이 다시 나를 움직이게 했다.

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, 사실 다시 시작하는 건 여전히 무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수 있었던 건 ‘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’는 마음이었다 나는 늘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, 그 생각이 나를 가장 많이 지치게 했다는 걸 깨달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인정하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천천히 가도, 돌아가도, 멈춰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다시 움직였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그때부터 나는 하루하루를 완성하려 하지 않고, 그저 이어가기로 했다.

다시 시작한 이후의 길은 여전히 험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 길이 두렵지 않았다 예전에는 결과만 바라보다가 지쳤지만, 이제는 그 과정 속의 나를 보게 됐다 포기하려던 그 순간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나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실패가 나를 무너뜨렸다고 생각했지만, 사실 그것은 나를 새롭게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여전히 내 안에는 아직 끝내지 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나를 일으켜 세웠고, 결국 나를 다시 걷게 했다.

이제 나는 알고 있다 포기하려는 마음은 나약함이 아니라, 오래 버틴 사람에게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휴식의 신호라는 것을 중요한 건 그 신호를 들은 후에 다시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지만,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 이 길의 끝이 어디일지는 몰라도, 나는 그때처럼 또 한 번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려다 다시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마음, 그 마음 하나였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.